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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허법어 경허선사

범어사설선사계의서 梵魚寺設禪社契誼序 경허선사 鏡虛禪師

by 성천하지미미자 2023. 5. 9.

범어사 선원을 개설하고 모임의 질서를 바로 잡는 머리 글

 

석가씨, 이정법안장, 열반묘심, 부촉마하가섭, 전전상수, 기도직절, 기원, 묘형절지리, 여백료, 아형지어천자, 불가이삼승교법, 비의방불, 구재방책, 교량공리.

일사선단, 도규이기사, 약능실참실오, 일념회광, 여고불제견, 하용삼지왕공, 종미유실, 혼돈어혼도, 역비타인과행문, 소도, 불설일대장교, 유반이미원자, 권이미실자.

釋家氏, 以正法眼藏, 涅槃妙心, 咐囑摩訶迦葉, 轉轉相授, 其道直截, 其原, 妙逈絶之理, 如百僚, 阿衡之於天子, 不可以三乘敎法, 比擬髣髴, 具在方策, 交量功理.

一似仙丹, 刀圭而起死, 若能實參實悟, 一念回光, 與古佛齊肩, 何用三祗枉功, 縱未有實, 圂沌於昏掉, 亦非他因果行文, 所到, 佛說一代藏敎, 有半而未圓者, 權而未實者.

석가 세존께서 정법안장과 열반묘심을 마하가섭에게 부촉하시고 전하고 전하여 서로 전하였으니 그 도가 바르고 그 근본이 깊고 묘하여 절대적 이치가 백관 대신들을 저울질 하는 만승 천자와 같아 가히 三乘의 교법과 비슷하나 견주어 비교할 수 없으니 방책의 계교와  힘 있는 공력의 묘리가 갖추어 있음이라 .

비록 신선의 단약이 비록 작은 분량이나 죽어 가는 사람을 살려 내듯이 만일 능히 진실로 참구하고 깨쳐서 한 생각의 묘한 빛을 돌이켜서 옛 부처와 더불어 어깨를 나란히 할 것이니 어찌 삼승으로 아승지겁의 공력을 허비하리오.

비록 진실로 참여하여 연구하지 못하더라도 어두운 혼침과 온갖 잡 생각 망상으로 혼돈이 되더라도 또 다른 인과의 문으로 들어 가지 말 것이다.

부처님께서 설법 하신 일대 장교를 반쯤 설하시어 원만하지 못하고 방편 또한 실답지 못한 것이다.

 

고, 불자설, "의료의, 불의불료의," 기반야, 권야, 불가이의지야.

기리창저, 이금관수행자, 거개미반체권, 오료일생, 비부,

석, 고사선인, 기심, 응이만물, 불자, 회남왕안, 등선이계견, 승운, 계견, 피기도화, 황기최영어물자호.

선역능사물, 불자, 황불무상정도호.

故, 佛自說, "依了義, 不依不了義," 其半也, 權也, 不可以衣之也.

其理彰著, 而今觀修行者, 擧皆迷半滯權, 誤了一生, 悲夫,

昔, 姑射仙人, 其心, 凝而萬物, 不疵, 淮南王安, 登仙而鷄犬, 乘雲, 鷄犬, 被其道化, 況其最靈於物者乎.

仙亦能使物, 不疵, 況佛無上正道乎.

부처님이 말씀 하시기를 "확실한 것에 의지 하고 화실하지 않으면 의지 하지 말라." 하시니 반만 설한 방편설은 가히 의지 하지 말 것이다.

그렇다 그 이치가 명백하다,.

이제 수행자들을 보니 다 방편설에 미혹이 되어 일생을 그르치니 슬프도다.

옛적에 고야  선인이 "마음을 한 곳에 응집 시키니 만물 물질에 병 들지 않았다." 하였고

회남왕 유안이 신선이 되어 하늘에 오를 때에 닭과 개와 같이 올랐다 하였으니 닭과 개도 그 도의 교화를 입었거늘 하물며 만물 중에 가장 신령한 사람일 까 보냐.

신선도 또한 물질로부터 병 들지 않았거늘 하물며 부처님의 위 없이 바른 무상 정도일까 보냐.

 

고, 운, "문이불신, 상결불종지인, 학이미성, 유개인천지복."

고, 설동참계의, 사공결최상인연, 동진수역.

부수역자, 하야?

"청산,외외, 벽해창창, 편운, 전장, 송성, 소슬, 무물비자기, 상광, 잡천잡지, 긍고긍금, 수묘용, 항사, 능견고여금강." 고, 고덕, 운, "반야상, 무허기지공부, 약유성불원자, 응발심심대원야재."

故, 云, "聞而不信, 象結佛種之人, 學而未成, 猶蓋人天之福."

故, 設同參契誼, 使共決最上因緣, 同臻壽域.

夫壽域者, 何也?

"靑山, 嶷嶷, 碧海蒼蒼, 片雲, 展張, 松聲, 蕭瑟, 無物非自己, 常光, 잡天잡(돌잡)地, 亘古亘今, 雖妙用, 恒沙, 能堅固如金剛." 故, 古德, 云, "般若上, 無虛棄之工夫, 若有成佛願者, 應發深心大願也哉."

그러므로, 이르기를, "듣고 믿지 않더러도 오히려 성불 할 수 있는 인연을 맺음이요, 배워서 혹 이루지 못하더라도 사람과 하늘의 복을 덮을 수 있는 것이다." 고 하였다.

그러므로 이에 동참계를 베풀어서 같이 최상의 인연을 맺어 불생 불멸의 부처님 나라에 도달하게 한다.

대저 불생 불멸의 나라는 어디를 말한 것인가?

청산은 높이 솟아 있고, 푸른 바다는 창창하고, 조각 구름 떠 있으며, 솔 바람이 소슬하게 불어 오고, 어느 물건이나 본인의 빛인 광명 아닌 것이 없고, 하늘에 두루하고 땅을 둘렀으며, 옛날과 지금의 고금을 꿰뚫었다.

비록 그 쓰임의 묘용이 항하강의 모래 수와 같으며 단단하고 견고한 것이 금강과 같다." 하였으며

그러므로 고덕이 말 하기를 "반야의 위 없는 지혜는 헛 되게 버리는 공부가 아니다,  하였으니 만일 부처가 되는 성불을 원하는 사람은  마땅히 깊은 마음으로 크게 마음을 내서 대원을 발하여라." 하였다.

 

 

****고야선인(姑射仙人) : 海河州라는 바다 속에 있다는 전설상의 散人 莊子의 묘고야산(藐姑射山)

列子의 열고야산(列姑射山)으로 여기에 仙人과 聖人을 거느리는 神人이 산다는 말에서 나온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