盤谷 丁景達선생이 설명을 덧붙임
난초는 향기로운 풀이다.
하나의 줄기에 꽃은 단조로우며 줄기가 붉은 색으로 잎은 푸르다
그러나 사람이 취하는 것은 향기에 있으니
향기가 부족하면 한 줄기로서 단조로운 꽃과 붉은 줄기 푸른 잎새라도
난초라고 가히 이름붙일 수 없을 것이다.
주인이 말한 난초는 줄기와 꽃 잎새가 어떠하다는 것을 아지 못하고
반드시 높고 우아한 향기와 푸르게 빛나는 색이 가정에 넘치고
맑은 바람에 흩어져 풍김에 고요히 밝은 창(窓)과
깨끗한 책상을 마주 대하는 것에 있을 것이니
이러한 집에 대한 생각은 다 같은 것이리라
그 그윽한 취미와 향기로운 덕을 사람들이 알 수가 없으므로
골짜기에 집을 짓고 언덕을 섬돌로 하여 이로써 스스로 불러 들인 것이다.
그윽히 생각해보면 蘭을 아는 사람은 적고
蘭을 사랑하는 사람은 더욱 적으며
사랑하고 가꾸기에 이른 사람은 절대로 없으므로
겨우 오자(吾子) 한사람 있을 뿐이다
백무(百畝)의 땅에 난초를 심어 길러 방으로 들여와서
그 탕(湯)에다 목욕하고 들어낸 향기를 취하여
향기로운 덕이 먼 곳이나 가까운 곳이나 스스로 퍼짐으로서
나는 난초의 향을 취한 것이 아니고 주인의 향기를 취한 것이다.
아 ! 주인은 그 난초의 난초다운 것이 향기로울 것이나
나는 주인의 蘭다운 것이 향기로운 것이니
사람들이 난초의 향기를 알면서도
주인의 향기를 알지 못하니 한탄스럽다
옛말에 향기가 부족한 것이 혜(蕙)라 하였으니
蕙가되어 골의 입구에 뿌려지기를 원하노라.
附丁盤谷說
蘭香草也其幹一其花單其莖紫其葉綠然人之所取者在香香不足則雖一幹單花紫莖綠葉不可謂之蘭也主人之所謂蘭未知幹花莖葉之如何必有馥馥之郁郁之色溢家庭而播淸風靜對乎明窓淨궤與自家意思一般其幽趣馨德人莫得以知之故家其谷而階其坡以是自號也竊念知蘭者少而愛蘭者尤少至於愛而滋之者絶無而僅有惟吾子一人而已滋百畝而入其室浴其湯而飮其露馨香之德遠之近而風之自故余不取蘭之香而取主人之香也嗚呼主人蘭其蘭而香之余則蘭主人而香之人知蘭之香而不知主人之香可歎也哉古語曰香不足者謂之蕙願爲蕙托根於谷口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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