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허선사 서간문 鏡虛禪師 書簡文
상김석사장상사서 上金碩士張上舍書 김석사와 장상사에게 보내는 글
이반야삼매력 안주금강정정 以般若三昧力 安住金剛正定
반야지혜 삼매로서 금강의 바른 定에 편안히 머무른다 하여
위하도체녕복 爲賀道體寧福
하례하노니 도체 복되고 강녕하시오
추독 어도 미진 어인 미도 수안 하도 추(魚取)禿 於道 未進 於人 未度 雖安 何道
변변치 못한 이 중은 道에도 정진하지 못하고 사람도 濟度하지 못하였으니 비록 편안한들 무엇이라 말하리오
취공 향혜점삼가여이련 사차필차영 就拱 向惠점(手占)三歌與二聯 寫此筆此咏
보내주신 노래 세편과 시 두 수를 붓으로 쓰고 또 읊으니
기상세인소능재 豈常世人所能哉
어찌 세상 사람들이 능히 이렇게 할 바리오
청상애완 불각묵유지페 淸賞愛翫 不覺墨渝紙弊
감상하고 그 맑음을 감상하고 愛玩함에 먹이 변하고 종이가 해지는 것을 몰랐으며
진상서 방거사 불의복유어사세야 陳尙書 龐居士 不意復有於斯世也
진상서와 방거사가 다시 이 세상에 있는 줄 알았오이다
고인 운 古人 云
고인이 이르기를
"연궁지리 이오위칙" "硏窮至理 以悟爲則"
"지극한 이치를 연구함에는 깨달음으로서 법을 삼으라" 하였으니
대저학불자 大抵學佛者
대저 불법을 배우는 자가
각불답실지 문자 지해 진시풍력소전 脚不踏實地 文字 知解 盡是風力所轉
바로 진실한 경지를 밟지 못하고 문자로 이해하는 견해로는 모두가 허망한 바람에 굴르는 것이라
종성패괴 자가점검리회 終成敗壞 自家點檢理會
마침내 큰 일을 실패하고 큰 원력이 무너지나니 자기가 스스로 자기집 살림을 점검하여 분명하게 살펴서
불득노망 不得鹵莽
조금이라도 소홀히 하지 말기를 바랍니다
상거초원 미능면온 相去稍遠 未能面穩
서로 점점 거리가 멀어지면 사무친 소식을 능히 알지 못할 것입니다
심월 무간 心月 無間
마음 달은 서로 사이가 없는 것이니
지득이차삼매상단 只得以此三昧相團
다만 이렇게 하면 삼매에 들어 일편단심이 될것입니다
적유신편 이수자상후 適有信便 以數字相候
마침 인편이 있어 두 어자로 안부를 묻나니
여 객완대초 불비화남 餘 客腕代草 不備和南
나머지는 늙은 나그네가 대강 초를 잡아 갖추지 못한 채 화답하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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