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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허법어 경허선사

심우도 법문 尋牛圖 法門, 잃어버린 마음 소를 찾아 길들이는 노래, 경허선사 鏡虛禪師.

by 성천하지미미자 2023. 5. 14.

심우도 법문 尋牛圖 法門
마음 소를 찾아 길들이는 노래

자신의 잃어버린 본성을 찾아 떠나는 여행


마음을 길들인다는 것은
나쁜 생각이나 행동을 착한 마음이나 선한 행동으로 바뀌는 작업으로
죽이고 싶은 마음 살殺
훔치고 싶은 마음 도盜
음난한 본능 음淫
함부로 말하는 망녕된 말 망언妄言등을
참되고 선한 마음으로 돌이키는 것을 말한다.

소를 두고 말한 다면 남의 밭에 곡식, 보리나 밀 팥 콩 등이
아무리 맛있게 보여도 지나가면서 눈길을 주지 않는 경지가 되어 가는 것,


제일, 심우, 第一 尋牛
 
제 1 , 소를 찾다
 
종래불실, 하용추심 ? 유, 배각이, 성소재, 향진이, 수실가, 산점원, 급로차아, 득실, 치연, 시비봉기
從來不失, 何用追尋 ? 由, 背覺以, 成疎在, 向塵而, 遂失家, 山漸遠, 岌路嵯峨, 得失, 熾然, 是非蜂起
본래로 잃은 것 없는데, 무엇 때문에 애 써서 찾는고 ?
깨치는 것을 반대로 등 지므로 인해서,
부처가 되는 법에서 소외 되어서,
거친 세상을 향해 가다가,
드디어 집을 잃고,
헤매는 길은 점점 멀어지고,
산은 높고 높아, 얻고 잃는
시비는 벌떼 같이 일어나는 구나.
 
망망발초거추심, 茫茫撥草去追尋
넓고 넓은 풀 숲을 헤치고 들어 가니

수활산요로경심 水闊山遙路更深
물 흐르는 계곡은 깊고 산은 높아 멀기만 한데 길은 아득하구나

력진신피무처멱 力盡神疲無處覓
힘은 빠지고 마음도 피곤한데 찾을 수가 없고

단문풍수만선음 但聞風樹晩蟬吟
단지 바람 부는 나뭇 가지 늦 매미 소리만 들리는구나
 
 
&&&&삼십년래 잠살기인 三十年來 잠(貝兼)殺幾人 지난 삽십년동안 수 많은 사람들, 되팔기 장사로 속여 왔던가.

 
 
제이, 견적, 第二 見跡
 
제 2 ,소의 흔적을 찾다.
 
의경해의, 열교지종, 명중곡, 위일전체, 만물, 위자기, 사정불변, 진위혜분, 미입사문, 권위견적.
依經解義, 閱敎知宗, 明衆哭, 爲一全體, 萬物, 爲自己, 邪正不辨, 眞僞奚分, 未入斯門, 權爲見跡.
경전을 보아 뜻을 알아라 하고, 가르침 敎를 열람하여 종지를 이해하여 밝히라 하니
슬프도다, 대중이여,
우주 전체는 곧 하나요.
만물은 각각 하나의 자기로다.
삿된 것과 바른 것, 邪正을 가리지 못하고, 참된 것과 거짓 眞僞를 구분하랴.
이 문으로 들어 오지 못하는 것은 권력을 방편으로 근본을 삼음이다.
 
수변림하로편다 水邊林下路偏多
물가 나무 밑에 발자국 널려 있어

방초이피견야마 芳草離披見也麽
꽃 피는 풀 밭을 떠나서 무엇을 보겠는가.

종시심산경심처 從是深山更深處
깊은 산으로 더 깊은 곳으로

요천비공즘장타 遼天鼻孔즘(무엇즘 心변)藏他
저 멀리 하늘을 향한 콧 구멍 어느 곳에 숨겨졌나.

 
남산풍월 수료적선 南山風月 輸了謫仙
남산에 부는 바람과 뜬 달, 귀양 온 신선에게 띄워 보내노라.

 
 
제삼 견우, 第三 見牛
 
제 3 , 마침내 소를 보다
 
종성득입, 견처봉원, 육근문착, 착무차, 동용중, 두두현로, 수중함미, 색리교정, 잡상미모, 단비타물,
從聲得入, 見處逢源, 六根門着, 着無差, 動用中, 頭頭現露, 水中鹹味, 色裏膠精, 眨上眉毛, 但非他物,
소리를 쫓아서 깨쳐서 들어 가고, 보는 곳에서 근원을 만나니.
보고, 듣고, 냄새 맡는, 육근에 붙어 있어, 부딪침에 조금도 차이가 없어,
움직여 사용하는 가운데, 부딪치는 머리, 머리마다 밝게 드러나고,
물 속에 짠 맛, 아름다운 색의 조화,
깜짝이는 눈썹 또한 다른 물건이 아니다.
 
황앵지상일성성 黃鶯枝上一聲聲
노란 꾀꼬리 나무 가지에 소리 소리 아름답고

일난풍화안류청 日暖風和岸柳靑
따뜻한 봄 날 바람 부는 언덕에 버들은 푸르구나

지차경무회피처 至此更無回避處
이러한 데 다시 피할 곳이 없는 곳에 이르러

삼삼두각화난성 森森頭角畵難成
삼삼하게 나타나는 머리의 뿔을 그리기 어려울까.

 
남산북수 일반부재 南山北水 一返不再
남산에서 북으로 흘러 가는 물 다시 돌아 오기 어려워라.

 
 
 
제사 득우 第四 得牛
 
제 4, 소의 고삐를 잡다.
 
구매교외, 금일봉거, 유경승이, 난추, 만방총이, 불이, 완심상용, 야성유존, 욕득순화, 필가편초.
久埋郊外, 今日逢渠, 由境勝以, 亂追, 巒芳叢而, 不已, 頑心尙湧, 野性猶存, 欲得純和, 必加偏楚.
오래 동안 문 밖에 버려져 매몰 된 것을 오늘에야 만나 보니
아무리 뛰어 난 수승한 경지라도 쫓기가 어려워라.
저 산의 우거진 수풀 어떻게 하지 못하고 우악하고 완악한 마음은 아직 솟아 오르니,
다스려지지 않는 야성을 순화 시키려 하면 반드시 채찍으로 경계를 삼아야 한다.
 
갈진정신획득거 竭盡精神獲得渠
힘과 정신을 다하여 도랑에서 얻었거늘

심강력장졸난제 心强力壯卒難除
강한 마음, 힘은 장사 갑자기 제지하기 어려워라

유시재지고원상 有時才至高源上
어느 때는 지혜와 정성으로 높은 고원에 오르고

우입연운심처거 又入烟雲深處居
안개와 구름 덮인 깊은 곳에 살리라.
 
저반면목 분소불하 這般面目 分疎不下
이러한 강한 힘과 정신은 멀리 하여 달라 붙지 못하게 하라.

 
 
제오 목우 第五 牧牛
 
제 5, 소를 길 들이다.
 
전사재기, 후념상수, 유각로이, 성진, 재미경이, 성망, 불유경유, 유자심생, 비삭, 로견, 불용의의
前思纔起, 後念相隨, 由覺路以, 成眞, 在迷境而, 成妄, 佛由境有, 唯自心生, 鼻索, 窂牽, 不容議擬.
앞 생각이 일어나면 뒷 생각이 서로 따르니,
깨친 사람은 참된 眞을 이루지만
미혹한 사람은 망녕된 생각이 이룬다.
주위 경계가 없어도 스스로 마음은 생겨 나니,
코 뚜레 줄을 매어 우리로 잡아 넣어라
생각으로 헤아리는 것은 용납하지 않노라.
 
편삭시시불이신 鞭索時時不離身
채찍 고삐 굳게 잡아 몸에서 놓지 말고

공이종보야진분 恐伊縱步惹塵坌
익어진 습성이 세상 먼지 속으로 들어 갈까 두려워

상장목득순화야 相將牧得純和也
서로 달래고 먹여 길을 들이고 순화시키니

패쇄무구자축인 覇鎖無拘自逐人
가두어 놓아도 구애 받지 않고 자신의 본성을 쫓는구나.
 
환성환루 몽중남가 幻城幻樓 夢中南柯
헛깨비 성과 헛깨비 누각 남가일몽南柯一夢 꿈 속일세.

 
 
제육 기우기가 第六 騎牛騎家
 
제 6, 소를 타고 집으로 돌아 가다.
 
간과이파, 득실환공, 창초자지촌가, 취아동지야적,
干戈已罷, 得失還空, 唱樵子之村歌, 吹兒童之夜笛,
날카로운 창으로 장애물을 타파하니 얻고 잃는 득실이 다 비어 空이로다
나무하는 아이들은 마을에서 노래 하며 피리를 불어 대네
 
신횡우상, 목시운소, 호후불회, 로농불주.
身橫牛上, 目視雲霄, 呼嗅不回, 撈籠不住.
소 위에 드러누워 아득한 하늘의 구름을 감상하고
부르고 대답하는 것이 어긋나지 않으니, 어떤 외양간에도 머무름이 없네.
 
기우이리욕환가 騎牛迤邐欲還家
소를 타고 어정어정 집으로 돌아 가고자

미적성성송만하 美笛聲聲送挽霞
아름다운 피리 소리 소리 노을 가에 퍼지고

일박일가무한의 一拍一歌無限意
한 박자 한 곡조 노래 소리 한 없는 뜻을

지음하필고순아 知音何必鼓脣牙
아는 사람, 하필이면 입술과 이빨로 장단을 맞추네.
 
락사미수 우표타향 樂事未遂 又飄他鄕 즐겁고 기쁜 일 아직 이루지 못 했는데, 또 다시 타향으로 떠 도는가.
 
 
&&&&& 심우도(尋牛圖) 확암화상(廓庵和尙)의 십우도 가운데 六絶마다 경허화상이 붙인 四四구 評으로
수덕사 금선대에 비장된 심우도 화폭에 담겨 있다
南山 : 소찾는 광경
北水 : 空寂한 모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