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생법음 無生法音 오도가 悟道歌 깨달음의 노래 경허선사 鏡虛禪師

무생법음

 

오도가 悟道歌

 

깨달음의 노래 

 

四顧無人, 衣鉢誰傳, 衣鉢誰傳, 四顧無人,春山花笑鳥歌, 秋夜月白風淸, 正恁麽時, 幾唱無生一曲歌,?

사고무인, 의발수전, 의발수전, 사고무인, 춘산화소조가, 추야월백풍청, 정미마시, 기창무생일곡가. ?

사방을 둘러 보아도 사람이 없어, 의발을 누구에게 전하랴, 의발을 누구에게 전하랴, 사방을 둘러 보아도 사람이 없어, 

봄 산에는 꽃이 활짝 피고, 새들은 노래하네, 가을 달 밝은데 맑은 바람 불어오네. 

정녕 이런 때에, 나지 않는 무생의 일곡가를 얼마나 불렀던가, ?

 

一曲歌, 無人識, 時耶, 命耶, 且那何,.

일곡가, 무인식, 시야, 명야, 차나하.

일곡가를 아는 사람 없음이여 , 때가 말세런가 , 나의 운명이던가 ,  또한 어찌하랴.

 

山色, 文殊眼, 水聲, 觀音耳, 呼牛喚馬, 是普賢, 張三李四, 本毘盧.

산색, 문수안, 수성, 관음이, 호우환마, 시보현, 장삼이사, 본비로.

산색은 문수의 눈이요, 물 소리는 관음의 귀라. 이랴, 저랴, 쯔쯔, 소 부르고 말 부르는 것이 곧 보현이요.

장서방과 이첨지가 본래 비로자나불이로다. 

 

名佛祖, 說禪敎, 何殊特地, 生分別, 石人唱笛, 木馬打睡, 凡人不識自性, 謂言, "聖境非我分." 可憐.

명불조, 설선교, 가수특야, 생분별, 석인창적, 목마타수, 범인불식자성, 위언, "성경비아분." 可憐.

불조께서 참선과 가르침,교(敎)를 설한 것이 다르면서 특별한 것이 무엇인가 ? 분별심만 나타냄이로다. 

돌 장승이 피리를 불어 대고, 나무 목마의 졸음을 깸이여, !  

범부들이 자신의 본성을 알지 못하고, 말하기를, "그것은 성인의 경지이지 나의 분수는 아니다." 라 한다.

가련하구나, !

 

此人地獄滓, 回憶我前生事, 四生六趣諸險路, 長刧輪回受苦辛, 今對目前分明, 使人叵耐兮.

차인지옥재, 회억아전생사, 사생육취제험로, 장겁윤회수고신, 금대목전분명, 사인파내혜.

이런 사람은 지옥으로 갈 수 밖에 없는 찌꺼기 인생이요, 

나의 전생을 돌이켜 생각해 보니 태난습화 사생과, 지옥 아귀, 축생, 인간, 아수라, 천상의 육취의 그 험난한 세월을 돌고 돌아 쓰디 쓴 고생을 겪고 금생에 와서 눈앞에 대한 듯 분명함이라. 

사람으로 하여금 차마 참고 견디랴.

 

幸有宿緣, 人而丈夫, 出家得道, 四難之中, 無一關.

행유숙연, 인이장부, 출가득도, 사난지중, 무일관.

다행히 묵은 인연이 있어  사람이 되고 장부가 되어, 출가하여 득도하니, 네 가지 어려운 것 중에 하나도 관계가 되지 않았다.                       四難 : 형체와 기운 빛깔, 맥박이 모자라거나 정상이거나 하는 것.

 

有人爲戱言, "作牛無鼻空." 因於言下,. 悟我本心, 名亦空, 相亦空, 空虛寂處常光明, 

從此一聞, 即千悟, 眼前孤明寂光土, 頂後神相金剛界.

유인위희언, 작우무비공, 인어언하, 오아본심, 명역공, 상역공, 공허적처상광명.

종차일문, 즉천오, 안전고명적관토, 정후신상금강계.

어떤 사람이 희롱하여 말하기를, "소가 되어도 고삐 뚫을 콧 구멍이 없어야 한다."고 한 말로 인하여 그 말 아래

나의 본성을 깨치고 보니 이름도 공하고 형상도 공하여 비고 텅 빈, 비고 고요한 곳에 항상 밝은 빛이여.

 

四大, 五陰, 淸淨身, 極樂國, 鑊湯兼寒氷, 華藏刹, 劒樹及刀山, 法性土, 朽壤糞堆, 大千界, 螘穴蚊睫, 三身, 四智,

虛空及萬像,  觸目本天眞也.

사대, 오음, 청정신, 극락국, 확탕겸한빙, 화장찰, 검수급도산, 법성토, 후양분퇴, 대천계, 의혈문첩, 삼신, 사지, 

허공급만상, 촉목본천진야.

지수화풍, 사대와 색수상행식의 오음이 청정한 법신이요, 극락국이 확탕지옥이요 한빙지옥이라, 

화장찰회가 검수지옥과, 도산지옥이며, 법성토가 썩은 거름 무더기이며 똥간이로다.

대천세계가 개미 구멍 모기 눈썹이요, 삼신,사지가 허공및 만상이니 눈에 띄는 대로 본래 천진면목이로다.

 

大奇也大奇

대기야대기.

크게 기이하고 기이하도다.

 

松風寒, 四面靑山, 秋月明, 一天如水.

黃花, 翠竹, 鶯吟, 燕語, 常然大用, 無處不現.

송풍한, 사면청산, 추월명, 일천여수.

황화, 취죽, 앵음, 연어, 상연대용, 무처불현.

시원한 솔 바람이여 사방이 푸른 청산이로다, 가을 달 밝게 빛나고, 하늘에 일자로 맞 닿은 수면이여,

누런 국화, 푸른 대나무, 꾀꼬리의 노래 소리, 제비들의 지져귐, 항상 크게 쓰여서 나타나지 않는 곳이 없도다.
 

市門天子, 何須特貴, 平地上波濤, 九天玉印, 眞怪在, 觸髏裏眼睛, 無量佛祖, 常現前, 草木瓦石, 是華嚴法華, 我常說,

行, 住, 坐, 臥, 是, 無佛, 無衆生是.

시문천자, 하수특귀, 평지상풍파, 구천옥인, 진괴재, 촉루리안청, 무량불조, 상현전, 초목와석, 시화엄법화, 아상설,

행, 주, 좌, 와, 시, 무불, 무중생시.

세상의 천자가 무엇이 특별하게 귀할까 보냐, 모름지기 평지 위에 풍파요, 하늘 구천의 옥 도장 옥인이로다.

참으로 괴이하도다, 해골 속의 눈동자여, 한량 없이 많은 불조가 항상 눈앞에 나타남이여, 

풀과 나무 기왓장 깨진 것 자갈이 곧 화엄이요, 법화로다.

내가 늘 말하노니, 가고 머물고 앉고 눕고 하는 것이 다 이것이며, 

부처도 없고 중생도 없는 것이 곧 이것이로다.

 

我非妄言, 變地獄作天堂, 摠在我作用, 百千法門, 無量義, 恰似夢覺蓮花開, 二邊, 三際, 何處覓, 十方無外大光明.

아비망언, 변지옥작천당, 총재아작용, 백천법문, 무량의, 흡사몽각연화개, 이변, 삼제, 하처멱, 시방무외대광명.

나는 거짓말 하지 않노라.

지옥이 변하여 천당이 되는 것이 다 내가 짓는 행위에 있으니,  백가지 천가지 진리의 법으로 들어 가는 법문과,

한량 없는 무량하고 묘한 바른 이치가 마치 꿈에 연꽃이 만발 하듯이 피어 있는 것이 깨달음과 같다.

앞과 뒤 전후제, 있고 없고 무유 이변과, 과거 현재 미래의 삼제를 어느곳에서 찾으리,

시방 세계가 안과 밖이 없이 큰 광명 덩어리 하나 뿐이로다.

 

一言而蔽之乎, 我爲大法王, 於法摠自在, 是非, 好惡, 焉有罣碍, 無智人, 聞此言, 以我造虛語, 不信又不遵, 若有穿耳客,

諦信即無疑, 便得安身立命處,.

일언이폐지호, 아위대밥왕, 어법총자재, 시비, 호오, 언유가애, 무지인, 문차언, 이아조허어, 불신우불준, 약유천이객,

체신즉무의, 변득안신입명처.

한 마디로 다 덮어  버리고, 내가 큰 법왕이 되었음이로다.

저 모든 법에 자재하나니, 옳고 그르고, 좋고 나쁘고, 어디에 걸림이 있을까 보냐, 

어리석은 사람은 내가 이런 말을 하면 내가 헛소리를 한다고 믿지 않고, 또 따르지 않을 것이다.

만일 귀가 뚫린 사람이 있어서 자세히 믿어 의심이 없다면, 문득 안신입명처를 얻으리라.

 

奇語塵世人, 一失人身, 萬刧難逢, 況且浮命, 朝不謀夕, 盲驢信脚行, 安危摠不知, 披如是, 此如是, 何不來我學無生,

作得人天大丈夫,?

기어진세인, 일실인신, 만겁넌봉, 황차부명, 조불모석, 맹려신각행, 안위총불지, 피여시, 차여시, 하불래아학무생, 

작득인천대장부, ?

문득 세상 사람들에게 말을 하노니, 한 번 사람의 몸을 잃으면, 만겁이 지나도록 사람 몸 받기 어려우니,

하물며 또한 부평초 같이 뜬 목숨이니 아침에 저녁을 꾀하여 짐작하기 어려운 것이다.

눈 먼 당나귀 다리만 믿고 가다가 안전하고 위태로운 것을 다 알지 못하는구나, 

저것도 이러하고 이것도 이러한 것이니, 어찌하여 나에게 나지 않는 법 무생법을 배워 사람과 하늘 인천의 대장부가

되려고 하지 않는가,?

 

吾所以如是, 勞口再三囑, 曾爲浪子偏憐客.

오소이여시, 노구재삼촉, 증위난자편련객.

내가 이와 같은 까닭에 입을 재삼 수고로이 하여 부촉하노니, 일찌기 방랑자가 되었기에 나와 같은 나그네를 불쌍하게 생각 하노라,

 

嗚呼,  已矣, 夫, 衣鉢誰傳, 四顧無人, 四顧無人, 衣鉢誰傳,

오호, 이이, 부, 의발수전, 사고무인. 사고무인. 의발수전.

슬프도다. 어이하리, !  대저 의발을 누구에게 전하리 ? 사방을 둘러 보아도 사람이 없구나.

사방을 둘러 보아도 사람이 없으니, 의발을 누구에게 전하리.

 

頌曰

송왈

 

忽聞人語無鼻孔, 홀문이어무비공. :  홀연이 사람에게 고삐 뚫을 콧 구멍이 없어야 된다는 말을 듣고

頓覺三千是我家, 돈각삼천시아가  :  문득 깨치고 보니 온 세상 삼천대천 세계가 내 집일세

六月燕巖山下路, 유월연암산하로  :  유월 연암산 밑에서

野人無事太平歌, 야인무사태평가  :  농부들 일 없이 태평가를 부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