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허법어 경허선사322 등산 登山 산에 올라 경허선사 鏡虛禪師 등산 登山 산에 올라 서동래아고 書童來我告 서동이 와서 나에게 고하기를 금일원등산 今日願登山 "오늘은 산에나 오르시지요 약초담수취 藥草堪搜取 산을 더듬어 약초도 캐고 작소가인반 鵲巢可引攀 까치 집도 잡아 당겨 보는 재미 송금풍슬슬 松琴風瑟瑟 쓸쓸한 솔 바람 거문고인 듯 림어조관관 林語鳥관관(口官) 숲 속의 재잘거리는 새 소리 들어 가며 풍경진여허 風景眞如許 이렇게 진기한 풍경들 기재일상환 奇哉一賞還 기이한 것 감상하고 돌아 오시지요" 하였다. 2023. 4. 9. 로중 路中 거리에서 경허선사 鏡虛禪師 로중 路中 거리에서 춘광정치삼 春光正値三 봄 빛은 바로 삼월이네 백조어남남 百鳥語喃喃 뭇 새들 남남이 지져귀고 화잉반반금 花仍般般錦 꽃 줄기 반반이 비단 같은데 류사처처남 柳絲處處藍 실 버들 곳곳마다 푸르렀네 풍경수운락 風景雖云樂 풍경은 비록 즐거우나 기회실불감 羈懷實不甘 맺힌 회포 실로 달갑지 않네 유유환자영 悠悠還自詠 유유히 네 스스로 읊조릴 때 수식부강남 誰識賦江南 강남부인 줄 누가 알리오 江南賦 : 중국 육조 때 庾信의 作 哀江南賦 망국의 한을 읊음 2023. 4. 9. 향각 香閣 경허선사 鏡虛禪師 향각 香閣 신숙신향각 信宿新香閣 宿世의 信根으로 향각을 신축하니 청연차지심 淸緣此地深 정녕 이 땅에 맑은 인연 정공래괴조 庭空來怪鳥 빈 뜰에 기이한 새 날아 와 계오전청음 溪午轉淸陰 정오의 시냇물 맑고 시원함 굴리네 대계스비몽 大界誰非夢 온 세상 일 누가 꿈 아니라 할꼬 현문지재심 玄門祗在心 玄門은 다만 마음에 있을 뿐 玄門 : 聖賢의 修行處 유사다감개 有事多感慨 생각하니 감개가 많을 따름이고 임발우침음 臨發又沉吟 출발해 도달할 때까지 착잡한 신음소리 일레라 2023. 4. 9. 원객 遠客 멀리서 오신 손님 경허선사 鏡虛禪師 원객 遠客 멀리서 오신 손님 고인래차지 故人來此地 옛 친구 이 곳을 찾아 와 공좌백운심 共坐白雲深 함께 앉으니 백운도 깊었어라 고경개청경 高暻開晴景 높은 묏부리에 밝은 경치 열리고 류앵위록음 流鶯僞綠陰 꾀고리 소리 녹음속에 퍼지네 숙연난별처 宿緣難別處 숙세의 인연 별 다른 곳 없으니 원객욕귀심 遠客欲歸心 먼 데서 오신 손님 돌아 가고자 하는 마음에 위석상분년 爲惜相分年 애석한 마음 서로 나누게 되는데 총이우일음 總二又一吟 둘에서 또 홀로 남아 탄식하노라 鏡虛禪師 五言律詩 終 2023. 4. 9. 이전 1 ··· 23 24 25 26 27 28 29 ··· 8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