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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허법어 경허선사322

우음 偶吟(五篇) 우연히 읊음, (5편) 경허선사 鏡虛禪師 우음 偶吟(五篇) 우연히 읊음 (5편) 其一 기일 그 첫째 사양공사리 斜陽空寺裡 노을 비낀 빈 절 안에서 포슬타한면 抱膝打閑眠 무릎 안고 한가히 졸다 소소경각료 瀟瀟驚覺了 소슬한 가을 바람에 놀라 깨어 보니 상엽만계전 霜葉滿階前 서리 친 단풍잎만 뜰에 가득해 기이 其二 그 둘째 훤훤영사묵 暄暄寧似默 시끄러운 곳이 오히려 고요해 양양불여면 攘攘不如眠 요란스러운들 어찌 잠이 안오랴 영야공산월 永夜空山月 고요한 밤 산 위에 뜬 달이여 광명일침전 光明一枕前 그 빛으로 한바탕 베개 하였네 기삼 其三 그 셋째 무사유성사 無事猶成事 일 없는 것도 오히려 일이거늘 엄관백일면 掩關白日眠 사립문 닫고 졸다가 보니 유금지아독 幽禽知我獨 그윽히 지져귀는 새들 나의 고독한 것을 알고 영영과창전 影影過窓前 창 앞으로 와서 어른거.. 2023. 4. 18.
산사 山寺, 경허선사 鏡虛禪師 산사 山寺 타수죽반사 打睡粥飯事 잠 깨어 밥 먹고 죽 먹는 일 차외몽환음 此外夢幻吟 이 밖에 꿈같은 일들 읊조려 본들 산암하요적 山庵何寥寂 어찌하여 적막한 산사에 상엽만정심 霜葉滿庭心 단풍잎만 뜰에 가득하는가 2023. 4. 15.
무심 無心, 경허선사 鏡虛禪師 무심 無心 청송백석상 靑松白石上 푸른 소나무 백석 위에 하사독침음 何事獨沈吟 무슨 일로 혼자서 중얼대는가 일장환귀처 一杖還歸處 주장자 짚고 돌아 가는 곳에 비조역무심 飛鳥亦無心 날으는 새 또한 무심하구나 2023. 4. 15.
면목 面目 경허선사 鏡虛禪師 면목 面目 산광수색리 山光水色裡 산빛 물빛 속에 면목자단적 面目自端的 스스로 면목이 단적하도다 욕식개중의 欲識箇中意 이 낱 가운데 묘한 뜻 알고자 할진데 팔량시반근 八兩是半斤 여덟량이 본래로 반근이로다 2023. 4. 15.